"깡"으로 버틴다는 말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깡다구(악착같이 버티어 나가는 오기)"로 버틴다는 말과
비의 노래 "깡"으로 버틴다 라는 말!
최근 가수 겸 배우 비가 2017년에 발표한 '깡'이 3년이 지난 후 대중들사이에서 희화화되고 있으며,
15일 오후 비의 ‘깡’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는 762만 회에 달한다. 게시물에는 7만6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유튜브에서 관심을 끌면서 통계청에서까지 '깡'을 조롱하는 듯한 댓글을 남기면서 뉴스토픽 1위에 오르며 더욱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또한, '놀면뭐하니'에 출연하여 비는 '1일 1깡'에 대해 "너무 서운하다. 아침 먹고 깡, 점심 먹고 깡, 저녁 먹고 깡, 하루 3깡 정도는 해야 한다"며 조롱을 긍정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며 주목을 받고있다.
과연, 곡이 발표된지 3년이 지난 지금 '깡'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 진짜 이유가 무엇일까?
왜 그때는 조명받지 못한 춤과 노래, 그의 열정이 지금에 와서 조명받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를 4가지로 정리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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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감성
최근 코로나19 팬데믹부터 장기침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경제적 불안을 겪고 있는 지금 사람들은 예전에 화려하고 영광스러웠고 재밌었던 시절을 회상하려는 심리적 욕구를 가진다.
특히, 20~30대에게 '살기 좋았던 시절'은 학창시절 이였을 것이다.
비는 1990~2000년대 '레전드 솔로남자가수'로 그 시절 학창시절을 보냈던 사람이라면 비의 '나쁜남자', '안녕이란 말대신', '태양을 피하고싶었어' 뿐아니라, 그의 드라마 '풀하우스', '상두야 학교가자' 등 그의 전성기를 보며 자라 온 세대이다.
때문에, 단지 그의 노래 뿐아니라 그에 대한 자신의 기억과 추억 그리고 그의 감성과 열정이 '깡'이라는 곡의 현상에 녹아있어 재조명을 받을 수 있었다고 본다.
2. 솔직한 댓글 공감(병맛 감성)
사실, 비의 '깡' 춤이나 노래보다 더 웃긴건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들이다.
심지어, 그 춤과 노래에 맞게 댓글을 편집해놓은 영상이 따로 있을 정도.
영상을 따로 볼때 보다 편집영상을 보는 것이 10배는 재미있다.
바로, 내가 느낀 그 생각과 감정을 '다른 사람도 똑같이 생각하는 구나'라는 공감을 받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속으로만 생각하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도 솔직하게 댓글을 달기 시작하면서
속칭 '병맛' 감성을 서로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3. 열정이 필요한 시대
그의 춤과 노래를 희화화 할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영상에서 묻어나는 '진지함'과 '열정' 때문이다.
이렇게 웃긴춤과 노래를 그토록 열심히 연습해서 추는 그 열정 때문!
우린 지난 약 십년간 '열정'이란 단어보다는 '힐링'이란 단어를 더 가까이 해왔다.
수 많은 책과 매체들을 통해 열정이 선행 되지 않은 '힐링'이 난무했고 강요받았다.
하지만, 인간의 가장 큰 기쁨의 불변의 원리는 열정적인 노력을 통한 '자기성장'이다.
장기경제침체와 바이러스로인한 불안이 창궐한 지금이 바로, 대책없는 '힐링'이 아닌,
몇 년전 유행했던 '유노윤호의 지치지 열정'을 필요로한 순간이기도 하다.
또한, 이런면에서 비는 뼈를 깍는 노력을 통해 자수성가한 '흙수저'의 성공신화이기도 하다.
이러한 재조명은 비를 보며,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에 대한 동경이 반영되었다고 생각된다.
4. 유튜브 알고리즘
우린, 유튜브를 보는것을 넘어 유튜브를 통해 보여지는 세상을 보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바로 '알고리즘' 때문이다.
첫 영상의 검색은 내가 했을지 몰라도, 그 다음부터는 알고리즘에 의해 내가 볼 영상이 소위 말해, '걸러진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린 모든영상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걸리진' 영상을 보게 될 확률이 높고
한번 관심을 가졌던 영상과 주제에 대한 영상을 더 많이 접하게 되는 것 이다.
비의 '깡' 영상을 보다보면 그 시대 댄스가수의 영상(엄정화, 이효리 등)이 알고리즘으로 다시 뜨게되고,
그러다 보니, 90~2000년대 댄스가수들의 영상이 다시 재조명받는 현상까지 생기고 있다.
또한, 이러한 알고리즘은 비의 다른 영상들까지 소환시켜, 그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할 것 이다.
아무쪼록, 1일 1깡을 통해
대한민국이, 그리고 전 세계가 '악착같이 버텨가는 오기'로 코로나19를 물리치고 소중한 일상과 꿈을 지켜갈 수 있길 바란다!